페미니즘 향수, 가능한가? Jenny Lantz, La Panthère에 대한 찬사

향수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은밀한 수단일까, 아니면 사회적 연대를 위한 도구일까? 스웨덴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Jenny Lantz는 카르티에의 향수, La Panthère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합니다.

향수를 둘러싼 은밀주의

향수를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향수의 향기를 묻는 질문에, 여러 향수를 겹쳐 뿌렸거나, 샤워 젤 탓으로 돌리며 진실을 숨기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친구를 잃을지라도' 특정 향수를 독점하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향수 문지기'들은 특정 향수가 대중화되는 것을 막고, 자신만의 향기를 지키려 합니다.

La Panthère: 움직이는 향기

Lantz는 La Panthère를 '움직이는 향수'라고 표현합니다. 이 향수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마치 음악처럼 다양한 향조가 어우러집니다. La Panthère는 가드니아 향을 중심으로, 시프레 계열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Lantz는 이 향수를 통해 '지적인 매력'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합니다.

시프레, 페미니즘 향조?

시프레는 베르가모트, 라브다넘, 오크모스, 그리고 때로는 파출리를 주성분으로 하는 향수 계열입니다. Lantz는 이 시프레 향조를 '페미니즘 향수'라고 칭하며, La Panthère가 '자신을 선택하는 여성성'을 표현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1917년 프랑수아 코티가 창조한 시프레 드 코티에서 시작되어, 자크 게르랭의 미츠코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시프레 향수의 특징입니다.

La Panthère: 카르티에의 엠블럼

La Panthère는 카르티에의 하우스 퍼퓨머, Mathilde Laurent가 창조했습니다. 이 향수의 이름은 카르티에의 상징인 '팬더'에서 유래되었으며, 창립자 루이 카르티에의 첫사랑이자 하우스의 첫 번째 예술 감독이었던 잔 투생의 애칭이기도 합니다. Laurent는 La Panthère를 통해 '동양적인 캐리커처'나 다른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난 여성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향수, 자기 표현의 수단

Lantz는 향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La Panthère는 개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회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하위 문화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Lantz는 La Panthère를 통해, 향수가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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