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좌파의 신화를 깨다: 뉴욕 시장 선거를 뒤흔드는 인물

뉴욕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가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마틴 젤린 기자는 4일, 맘다니가 뉴욕 시장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의 정치 지형을 새롭게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4세의 맘다니는 2000년대 초반의 진보적 스타였던 버니 샌더스버락 오바마와는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맘다니의 부상 배경

10월 중순, 7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전국적인 시위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가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시위는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중심에는 11월 시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좌파 민주당원 조란 맘다니가 있다.

지난해 선거 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는 여론 조사에서 1%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전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맘다니의 인기는 세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그는 뉴욕을 일반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affordability’(경제적 여유)에 집중한다. 더 많은 저렴한 주택, 무료 버스, 빈곤 지역의 보조 식료품점 등이 그의 주요 공약이다.

가자 지구 문제와 맘다니

둘째, 가자 지구 문제에 대한 그의 입장이 민주당 내에서 분열을 일으키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맘다니는 팔레스타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네타냐후의 잔혹한 전쟁을 비판했다. 이로 인해 보수 세력으로부터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이미 예비 선거에서 유대인 유권자들의 다수를 확보했고, 11월에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의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에 대한 견해는 뉴욕, 미국, 그리고 서방 세계 대부분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칼럼니스트 프랭크 리치는 ‘뉴욕 매거진’에 기고했다.

뉴욕 유대인 유권자들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실제 나치즘을 정상화하는 우익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온다고 판단했다.

맘다니의 전략적 접근

셋째, 맘다니의 전략적인 태도이다. 많은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맘다니는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활기찬 낙관주의와 개혁적인 정책을 결합한 것을 갈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급진적인 친절함은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듯하다. 한 반대자가 그에게 “당신은 공산주의자야!”라고 외치자, 맘다니는 “철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죠”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맘다니는 버니 샌더스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와 함께 선거 유세 중이다.

맘다니는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최초의 무슬림이 될 것이다. 그는 우간다에서 자란 인도인 부모의 아들로, 소외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미국식 이야기를 구현한다. 그의 아버지 마흐무드는 “나는 우간다의 인도인이었고, 인도의 무슬림이었으며, 뉴욕시에서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했다. 소수 민족으로 산다는 것은 한 장소의 진실을 보면서 동시에 그곳의 약속을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실”은 그의 아들 조란도 매일 마주하는 혐오와 이슬람 혐오이다. 선거 막바지에, 맘다니의 반대자인 앤드루 쿠오모가 보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맘다니가 무슬림으로서 2001년 9월 11일 뉴욕 테러 공격 당시 시장이었다면 “환호했을 것”이라고 비웃는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맘다니의 독특한 강점

맘다니의 독특한 재능은 샌더스오바마의 방식을 결합하는 동시에, 그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에 있다.

맘다니버니 샌더스와 같은 정치적 이상주의와 원칙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맹목적인 독단주의는 정치적 승리를 위한 연합을 구축하는 능력을 종종 해쳤다. 반대로, 그는 오바마의 동맹을 위한 전술적 재능을 받아들였지만, 그의 약화된 정책은 따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수 논설 위원회는 공황 상태에 빠졌고, 동시에 신문 뉴스 페이지는 맘다니가 승리하면 팜 비치로 이사하겠다고 경고하는 억만장자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는 맘다니가 팜 비치에 집이 없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유럽의 맥락에서 볼 때, 34세의 맘다니의 정책은 혁명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가 제안하는 대부분은 독일 기독교 민주당이 지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 정책이다.

맘다니가 승리하면 유럽 좌파는 그를 자신들의 이야기에 끼워 넣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덴마크 모델을 모방하여 미래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즉, 이민자를 버리고, 인권에 대한 모든 언급을 줄이며, 오직 지갑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맘다니는 “정체성 정치”, 즉 인도주의적 문제에서 벗어나 무료 대중교통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그렇게 좁은 물질주의적 좌파를 대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성공은 적어도 1950년대 시민권 운동 이후 미국 진보주의를 깊이 특징지었던 권리 문제의 완벽한 결합에 기반한다. 즉, 경제적 존엄성에 대한 헌신은 사회적 존엄성에 대한 헌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통찰력이다.

가자 지구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브롱크스의 아이들이 곰팡이 핀 쉼터에서 자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품위 문제이다. 정치적 관련성을 되찾고 싶은 자유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은 이러한 공생 관계를 살펴보고, 경제적 정의를 다른 모든 형태의 차별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무엇을 잃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키어 스타머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외국인 혐오, 푸틴 옹호, 그리고 관대한 복지를 결합한 ‘좌파 보수주의자’ 사라 바겐크네히트는 독일 선거에서 미디어의 90%를 차지했지만, 결국 5%도 채 얻지 못했다.

조란 맘다니는 22일 뉴욕에서 열린 두 번째 시장 토론회에서 앤드루 쿠오모, 커티스 슬리와와 함께했다.

시장 선거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란 맘다니의 반대자들과 앤드루 쿠오모가 구현하는 비극적인 기회주의가 될 것이다. 선거 막바지에 그는 트럼프의 뉴욕 최고 법률 책임자 레티샤 제임스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는 것조차 꺼리는 미국의 네빌 체임벌린처럼 보이며, 교외 지역의 ‘레드 캡’ 유권자들을 필사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쿠오모의 캠페인은 파시즘은 타협을 통해서만 길들여질 수 있다는 확신에 굳게 매달려 있다.

맘다니가 승리한다면, 그는 또한 이러한 유화 정책을 물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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